127명 학도병의 숭고한 선택 기억했다…태백중학교 충혼탑서 제73회 추모제 거행했다
6·25전쟁 역사 되새기며 나라사랑 정신 계승 다짐했다…지역사회 보훈문화 확산 의미 더했다
6·25전쟁의 포성이 한반도를 뒤덮었던 시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책 대신 총을 들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향했다.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국가적 위기 앞에서 학업을 내려놓고 자원입대한 태백중학교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제가 올해도 엄숙하게 거행됐다.
태백중학교 학도병 화백회는 12일 태백중학교 내 충혼탑에서 제73회 태백중학교 전몰학도병 추모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에는 이상호 태백시장을 비롯해 학도병 화백회 회원, 강원동부보훈지청 관계자, 육군 제3사단 간부, 보훈단체 회원, 참전유공자, 주요 기관·단체장, 시민 등이 참석해 전몰학도병들의 넋을 기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용기와 헌신을 추모했다.
이번 추모제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과 국가 수호의 의미를 되새기는 보훈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했던 학도병들의 정신을 후세에 계승하고 호국보훈 문화 확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았다.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 묵념, 경과보고, 헌화 및 분향, 추모사, 헌시 낭독, 조총 발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충혼탑 앞에 헌화하며 조국을 위해 산화한 학도병들의 넋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6·25전쟁 당시 태백중학교 학생들이 보여준 나라사랑 정신과 희생정신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참석자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어린 학생들이 국가를 위해 내렸던 결단의 의미를 되새기며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백중학교 학도병 화백회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127명의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학도병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백중학교 학도병들의 역사는 대한민국 전쟁사와 보훈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6·25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51년 1월, 태백중학교 학생 127명은 육군 제3사단 제23연대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당시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한 채 녹전, 간성, 양구, 김화 등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최전선에 투입됐다.
이들은 수많은 전투에서 국가 수호를 위해 싸웠으며, 이 과정에서 18명의 학생이 전사하는 아픔을 겪었다.
오늘날 태백중학교 전몰학도병 추모제는 바로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나라를 위한 헌신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이어지고 있다.
학도병들의 이름은 충혼탑에 새겨져 있으며 지역사회는 매년 추모제를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최근 보훈의 의미가 세대를 넘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는 가운데 태백중학교 전몰학도병 추모제는 지역 대표 보훈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행사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국가 공동체의 가치와 자유의 소중함을 전하는 교육적 의미도 크다.
특히 학도병들의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보훈 문화 확산과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해 지역사회 차원의 추모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태백시는 그동안 국가유공자 예우와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충일 추념식과 보훈 행사 개최는 물론 국가유공자 지원 확대와 보훈단체 협력 사업 등을 통해 호국정신 계승에 힘쓰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 역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해 왔다. 이날 추모제 역시 이러한 보훈 정책의 연장선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제 내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전몰학도병들의 넋을 기렸다.
조총 발사가 울려 퍼지는 순간에는 많은 참석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보훈단체 관계자는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도병 추모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젊은 세대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배들의 정신을 배우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백중학교 전몰학도병 추모제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행사가 아니다.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되새기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
73년 동안 이어져 온 추모의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학도병 화백회와 지역사회는 전몰학도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쟁의 상처가 남긴 교훈과 희생의 가치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태백중학교 전몰학도병 추모제는 바로 그 책임과 약속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로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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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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