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역, ‘디지털 스쿨’ 운영… 정보 소외층 위한 철도 이용 교육 나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철도 서비스 교육이 강원 평창에서 실시됐다.
한국철도 강원본부 평창역은 지난 4월 14일부터 30일까지 평창역 맞이방에서 정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교육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철도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디지털 스쿨’은 철도 이용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디지털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주요 교육 내용은 △자동발매기 사용법, △코레일톡 앱 설치 방법, △코레일톡을 통한 승차권 예매 등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장 실습 중심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이 직접 디지털 기기를 조작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평창역은 강원도 내 중·장년층과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교육 기간 동안 평창역 직원들은 열차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다가가 설명하고 시연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은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예매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강민 평창역 관리역장은 “이번 디지털 스쿨은 정보 소외계층이 기술의 발전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코레일톡과 자동발매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급속히 디지털화된 철도 운영 시스템 속에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층의 불편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승차권 예매 시스템은 효율성은 높지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불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 평창역이 선도적으로 시행한 ‘디지털 스쿨’은 철도 서비스의 포용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실험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평창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내 노인정이나 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외부 교육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며 “철도 이용의 장벽을 낮추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평창역 내부에서 시행된 소규모 활동이었지만, 철도 고객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교통의 디지털 전환 속에서 이용자의 다양성을 고려한 포용 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기술 격차가 곧 교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정보화 사회에서 디지털 역량은 일상생활의 편의성과 직결된다.
철도와 같은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정보 접근성과 기술 활용 능력의 격차는 곧 이용 기회의 차이로 연결된다.
따라서 평창역의 ‘디지털 스쿨’은 단순한 기기 사용 교육을 넘어, 정보 평등을 실현하는 사회적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철도공사는 이번 사례를 기반으로 타 지역 역으로도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지방 중소도시 중심의 역을 우선 고려해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시간 지역 소식, 전국 언론의 지역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문
하이존뉴스(hizonenews.com)는 독자가 선택하는 가장 편안한 언론입니다.
Ⓒ하이존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광고 문의 T 010-8990-4952
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