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날, 태백에서 기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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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의 날, 태백에서 기념해야

주성돈기자

‘광부의 날’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석탄 광부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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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태백을 비롯한 강원 탄광지역의 요구와 시민사회의 건의가 중심이 되어,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논의가 이어졌다.

태백에서 출발한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침내 매년 6월 29일을 광부의 날로 지정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12월 2일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이는 1951년 6월 29일 대한민국 최초로 광업법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는 취지다.


석탄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었다.

그리고 그 심장은 바로 태백에서 뛰었다.


태백은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토대를 세운 석탄산업의 중심지였으며, 수많은 광부들의 땀과 눈물이 서린 산업화의 성지였다.


물론 삼척과 정선, 영월, 화순과 같은 다른 탄전지역 또한 과거 석탄 생산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경제 및 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광부의 날 기념행사가 반드시 태백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석탄산업의 상징적 도시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 태백은 전국 석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며 ‘석탄의 도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장성광업소 하나만 해도 1936년 개광 이후 9,40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하며 국가 에너지 공급의 중추 역할을 했다.

당시 태백시 인구 12만 명 중 약 4만~5만 명이 광부였는데, 이는 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직접적으로 탄광 노동에 참여했음을 의미하며, 당시 한국 평균 가구원 수가 4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도시 전체가 석탄산업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둘째, 다른 탄광 도시들과 비교해도 그 상징성이 가장 뚜렷하기 때문이다.

삼척·정선·영월·화순 역시 석탄을 캐내며 국가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이들 지역은 석탄 외에도 농업·관광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함께 갖추고 있었다.


반면 태백은 전체 면적의 98%가 광산 지구였고, 도시 전체가 석탄산업에 의존하며 성장했다.

‘석탄 없이는 태백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체성이 석탄과 일체화되어 있었다.


석탄산업의 흥망성쇠가 곧 태백의 흥망성쇠였으며, 이는 태백을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상징적 수도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셋째, 광부들의 희생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석탄산업 전성기 동안 수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태백시에서만 4,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희생은 태백의 땅과 공동체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석탄박물관과 광부의 집, 탄광촌의 흔적은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살아 있는 역사다.


넷째, 지역 재도약이 가장 절실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석탄산업 쇠퇴 이후 태백은 인구 12만 명에서 현재 3만8천 명 수준으로 급감하며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광부의 날 기념행사가 태백에서 개최된다면, 이는 단순한 추모와 기념을 넘어 태백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역사에 기반한 고유의 관광·문화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활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본 의원은 지난 11월 태백시 탄소중립과 행정감사에서 “내년 광부의 날이 지정된 후 우리 시가 중심이 되어 인접 시군과 함께 광부의 날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광부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과정에서 희생한 수많은 광부들의 삶을 존중하는 날이다.


태백에서 광부의 날을 개최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후대에게 산업화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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