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가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지역 특성을 반영해 광산 근로자와 그 가족을 위한 맞춤형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태백시(시장 이상호)는 오는 4월 7일부터 16일까지 ‘힐링 행복 노래 교실’의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태백시 평생학습관이 2025년을 대비해 기획한 특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폐광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심리적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힐링 행복 노래 교실’은 태백시의 석탄 산업 역사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태백은 한때 전국 최대의 석탄 생산지였으나,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급속한 산업 쇠퇴를 겪었다. 

수십 년간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광산이 문을 닫으며 근로자와 가족들은 경제적·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노래 교실은 그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강의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3시 20분부터 5시 30분까지 총 8회 진행된다. 수업은 전문 강사의 지도로 이루어지며, 음악을 통해 참가자들이 감정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노래 수업은 단순한 가창 교육을 넘어서, 참가자들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수강 인원은 선착순 20명이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신청은 태백시 평생학습관 홈페이지(www.taebaek.go.kr/tblll/index.do)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평생학습관(☎033-550-2751)으로 문의하면 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이번 특화 프로그램은 마지막 광부와 그 가족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 활동으로, 노래를 통해 삶의 애환을 나누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폐광지역이라는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정기적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외에도 맞춤형 학습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실, 평생학습 배움터, 학습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평생학습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번 노래 교실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태백시의 이 같은 노력은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지역사회 통합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더 큰 목표를 품고 있다. 

노래를 매개로 주민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는 시도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고령화된 폐광지역 주민의 정서적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평생학습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편, 태백시는 앞으로도 광산 근로자 및 가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음악, 미술,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폐광 이후 공동체 회복의 실마리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태백시 평생학습관은 지역 주민들이 학습을 통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넘어서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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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