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주민 1,000명 한목소리 “석탄산업 재평가하고 산업전사 예우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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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주민 1,000명 한목소리 “석탄산업 재평가하고 산업전사 예우 강화해야”

주성돈기자
120년 석탄산업의 역사, 되짚은 "2025 폐광지역 주민 대통합 행사" 개최...
 
순직 광부, 진폐 환자, 국가 보훈 대상자 수준의 예우 요구, " 정부 차원의 역사 기록 필요"...

 

120년 대한민국 산업화의 근간이 된 석탄산업의 의미를 되새기고, 산업전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행사가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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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황상덕)는 2025년 10월 25일(토) 태백고원체육관에서 ‘2025년 폐광지역주민 대통합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태백시를 비롯해 삼척, 영월, 정선 등 강원 폐광지역 주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를 향해 석탄산업의 역사적 재평가를 촉구하며, 산업현장에서 희생한 순직 광부와 진폐환자들에게 국가 보훈 대상자와 동일한 예우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석탄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둥이었다”며 “그 헌신이 잊히지 않도록 정부가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전사들의 삶 재현…연탄 시연으로 감사의 뜻 전해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전사들의 고된 삶과 희생을 되새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직 광부들이 직접 석탄 채탄 과정을 재현하며 당시의 작업 환경을 생생히 보여줬다. 

 

관객들은 과거 광부들이 겪었던 열악한 환경과 위험한 노동 조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또 내빈과 참가자들이 함께 연탄 만들기 시연에 참여해 광부들의 노고를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이 작은 연탄 한 장에도 수많은 이들의 땀과 희생이 스며 있다”며 감격의 박수를 보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순직 광부와 진폐 환자를 상징하는 배지를 내빈들이 직접 달아주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 퍼포먼스는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사회적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

 

황상덕 추진위원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가장 밑바탕에서 산업화를 떠받친 분들이 바로 석탄산업 전사들이었다”며 “이제는 이들의 헌신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탄산업 120년의 역사, 정부가 직접 기록해야”

황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강원특별자치도 김광래 경제부지사에게 대한민국 석탄산업 120년의 발자취를 정리한 정부 공인 역사서를 제작해 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했다. 

 

그는 “석탄산업의 시작부터 쇠퇴, 그리고 폐광 이후 지역 공동체의 변화까지 모두 기록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산업전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석탄산업은 20세기 초부터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초 에너지로 자리 잡았고, 1960~80년대 산업 성장기에 국가 경제를 지탱한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석탄산업은 빠르게 쇠퇴했고, 태백·정선·삼척 등 지역 경제는 급격히 침체됐다. 

 

현재 폐광지역은 관광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구 감소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전직 광부는 “우리가 평생 광산에서 일한 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였고, 나라가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존재조차 잊히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폐광지역 주민들은 석탄산업의 희생자이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군 주역들”이라며 “정부는 이분들의 삶을 역사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통합 행사는 석탄산업의 역사적 가치와 산업전사들의 희생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폐광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는 앞으로도 전국 단위의 추모 행사와 석탄산업사 기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상덕 위원장은 “석탄산업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근대사의 일부이며, 산업전사들의 땀방울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그들의 이름을 역사 속에 제대로 새길 때”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전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한편, 폐광 이후 지역 재생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석탄산업의 불빛은 여전히 강원 산골 마을들의 가슴 속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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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돈 기자(hizon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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