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민의 이해를 못구하는 행정과 성숙한 기다림이 아쉽다.
성장은 아픔을 동반하지 않을까?
태백시에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화전분구 오수관로 공사, 낙동강 물길 복원 공사. 시끄럽고 막히고 돌아가야하는 불편함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닥치고 있다고 불만들이 많다.
피해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괴로운 것, 슬픈 것, 아픈 것, 손해 보는 것. 하지만 이런 경우 약간의 손해 내지 약간의 불편함 정도에 불과한 피해일 뿐이다. 약간의 불편함 견디면 내 집을 지을 때 정화조를 묻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이익이 생기고 환경이 좋아진다. 낙동강 물길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황지동 이면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관광 문화가 조성된다.
내년에 상하수도 공사로 또 도로를 파헤쳐야 하고 후년엔 장성 철암지역 오수관로 공사가 또 착공된다. 한꺼번에 파서 한꺼번에 공사를 끝내면 되지 파헤치고 포장하고 또 파헤치고 포장하고를 도대체 몇 번이나 반복하는 거냐고 열변을 토하는 시민들을 더러 보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걸 알고도 억지를 부리는 건지 정말 몰라서 열을 올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한번에 땅을 파서 한전이 전기선을 매립하고 KT와 SK, LG가 각 통신선을 매립하고 오수와 하수와 상수관을 묻을 수는 없다. 발주청이 다르고 예산이 잡히는 시기가 다르고 그 많은 관과 선이 한 길을 타고 같이 매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하려면 지속적으로 땀 나고 숨차게 운동을 해야만 한다.
며칠, 약간의 불편함을 견디면 내가 사는 공간의 환경이 좋아진다고 조금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될까?
태백시만 유독 심한 건지, 대체적 국민정서가 다 그런 건지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관련 시공사들이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가운데 시민공감대가 아쉬운 태백임에는 틀림없다.